또 KBO 최초 역사 썼다, 또 하나 더 남았다…'36억 기준가' KIA 대투수 대접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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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또 KBO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양현종은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2사 1루에서 이우성을 삼진으로 처리해 시즌 100번째 탈삼진을 장식했다.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신기록이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이강철(1989~1998), 장원준(2006~2011, 2014~2017)과 함께 10시즌 연속 100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는데, 두 레전드를 뛰어넘어 이제는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2014년 165탈삼진을 시작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21년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매년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통산 탈삼진은 2178개로 역시나 KBO 역대 1위다. 지난해 8월 2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송진우의 2048개를 뛰어넘었다. 양현종이 등판해 삼진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KBO 역사가 바뀌고 있다.
올해 KBO리그를 장악한 최고 에이스는 단연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다. 폰세는 28경기에서 17승1패, 174⅔이닝, 242탈삼진,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분 압도적 1위고,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37살인 양현종은 폰세만큼 엄청난 구위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누적 기록이 설명하듯 노련한 투구로 왜 그가 '대투수'로 불리는지 증명하고 있다.
양현종 스스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닐 듯하다. 28경기에서 7승8패, 144⅓이닝, 평균자책점 4.74에 그쳤기 때문. 양현종이 가장 아끼는 기록인 KBO 역대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 대기록이 중단됐기 때문. 2014년 171⅓이닝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꾸준히 170이닝 이상을 기록했고, 올해 11시즌 연속 170이닝을 목표로 삼았으나 철완 양현종도 흐른 세월은 어쩔 수가 없었다.
11시즌 연속 170이닝 신기록은 무산됐어도 아직 역대 최초 기록 도전은 유효하다. 11시즌 연속 150이닝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10시즌 연속 150이닝을 달성, KBO 역대 2번째이자 좌완 최초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초는 1989~1998년 해태(현 KIA) 이강철 현 KT 감독이 달성했다.
양현종은 최소 한 번은 더 잔여 시즌 등판이 가능하다. 150이닝까지 5⅔이닝이 남았기에 충분히 대기록 도전이 가능하다.
양현종은 올해 KIA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부상으로 속을 썩이지 않은 선수다. KIA는 양현종과 함께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김도현-윤영철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올러가 전반기 막바지 팔꿈치 염증으로 2개월 정도 자리를 비웠고, 다음으로 윤영철이 왼팔 굴곡근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접었다. 최근에는 김도현과 네일이 차례로 팔꿈치 염증 소견을 듣고 시즌을 접었다. 베테랑 양현종은 나머지 4명에게 휴식 순서도 양보했고, 올스타 휴식기 때 한 차례 쉬어간 것을 빼면 자리를 이탈한 적이 없다. 왜 그가 대기록을 계속 작성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뒤 양현종은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해 팀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지금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때 FA 자격으로 진행했고, 2022년 시즌을 앞두고 국내로 복귀하면서 2번째 FA 계약을 KIA와 했다. 4년 총액 103억원 규모였다. 보장금액이 55억원이긴 했지만, 옵션 48억원을 더해 총액 100억원을 맞춰줬다.
KIA가 양현종을 잡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금액 협상이 중요한데, 기준은 지난 6월 SSG 랜더스와 비FA 다년계약을 마친 좌완 김광현이 될 듯하다. 김광현은 2년 총액 36억원에 사인했다. 양현종은 김광현과 동갑이고, 비슷한 커리어를 걸어온 만큼 이 수준에서 계약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긴 하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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