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6)] '전력 보강은 역대급인데...' 클리퍼스, 시즌 전부터 초대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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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전력 보강은 엄청났다. 정작 에이스가 개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LA 클리퍼스는 NBA를 대표하는 약팀 중 하나다. 1970년에 창단했으나, NBA 우승은 커녕, 2020-2021시즌 전까지 구단 역사상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도 없었던 팀이다. 심지어 연고지가 미국을 대표하는 LA라는 것을 생각하면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런 클리퍼스에도 전성기가 찾아온다. 바로 2009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블레이크 그리핀을 지명하고 난 이후였다. 그리핀은 오클라호마 대학 시절부터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고, 클리퍼스에 행운이 찾아오며 이런 그리핀을 지명할 수 있었다.
그리핀은 신인 시즌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곧바로 클리퍼스의 에이스이자, NBA의 얼굴이 됐다. 하지만 그리핀 홀로는 클리퍼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 수 없었다. 여기에 크리스 폴이라는 NBA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가 트레이드로 합류한다. 폴과 그리핀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했고, 또 디안드레 조던이라는 수비형 빅맨이 기량을 만개하며 클리퍼스는 빠르게 강팀으로 거듭났다.
당시 그리핀과 폴, 조던이 이끄는 클리퍼스는 NBA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밌는 농구를 펼친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클리퍼스를 향해 '랍 시티'라는 멋있는 별명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 팀의 한계도 명확했다. 번번이 서부 컨퍼런스의 벽에 막히며, 2라운드 진출 이상을 해내지 못했다. 결국 폴과 그리핀, 조던이 모두 떠나며 '랍 시티'는 해체됐다.
'랍 시티' 이후 클리퍼스는 똑똑한 수뇌부를 앞세워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비록 올스타급 선수는 없었지만, 토바이어스 해리스와 몬트레즐 해럴 등 쏠쏠한 선수가 다수 포진하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에는 성공했다.
이대로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구단주 스티브 발머의 생각은 달랐다. 발머 구단주는 언제나 슈퍼스타를 원하는 인물이다. 2018-2019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 나온 최대어 카와이 레너드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레너드가 요구했던 폴 조지 트레이드까지 성사하며 다시 슈퍼팀을 구성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2023-2024시즌에는 제임스 하든까지 영입하며 이름값을 엄청난 슈퍼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정규리그에서는 위력적이었으나, 막상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레너드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댈러스 매버릭스에 손쉽게 탈락했다.
클리퍼스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암울하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50승 32패 서부 컨퍼런스 5위
오프시즌에 그야말로 대격변을 맞이했다. 일단 FA가 된 슈퍼스타 3명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였다. 이중 조지와 러셀 웨스트브룩, 2명의 스타가 팀을 떠났고, 하든과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사인엔 트레이드 형식이 아닌, FA로 팀을 떠났다. 따라서 엄청난 전력 약화는 기정사실이었다.
대신 FA 시장에서 크리스 던, 데릭 존스 주니어, 니콜라스 바툼 등을 영입했다. 3&D 유형의 알짜배기를 다수 영입했으나, 이탈한 조지의 공백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시즌 전 예상에서 전문가들도 클리퍼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유력하게 예측했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접전 경기에서 연속으로 패배하며, 확실히 내려간 전력을 실감했다. 여기에 레너드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그대로 시즌이 끝나나 싶었으나, 엄청난 반전이 시작됐다.
하든이 공격에서 독점 수준으로 공을 만지며, 공격을 조율했고, 여기에 노먼 파웰이 간결한 슈터 움직임으로 득점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이비차 주바치의 성장이 대박이었다. 주바치는 평균 더블더블은 손쉽게 기록하는 선수가 됐고, 하든과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여기에 오프시즌에 보강한 3&D 자원이 부족한 하든의 수비력을 완벽히 보완했다.
즉, 조지라는 슈퍼스타가 떠났으나, 오히려 팀 조직력이 좋아지게 된 것이다. 화려한 공격 농구에서 끈적한 수비 농구로 팀 컬러가 변모했다. 여기에 레너드까지 시즌 중반부터 부상에서 복귀하며 완전체 클리퍼스가 탄생했다.
시즌 중반부터 후반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약팀은 손쉽게 제압하고, 강팀과 비등한 승부를 펼치는 등 클리퍼스의 경기력은 매우 훌륭했다.
최종 성적은 50승 32패, 직전 시즌에 기록했던 51승 31패와 거의 동일한 기록이다. 시즌 전 클리퍼스의 기대치를 생각하면 초대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는 니콜라 요키치의 덴버 너겟츠. 대다수 전문가가 호각을 예측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시리즈 1차전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팽팽한 경기력 속에 승부는 7차전까지 이어졌다. 7차전에서 체력이 남은 덴버와 달리 클리퍼스의 노장들이 방전된 모습을 보이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시즌이 끝났으나,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시즌이었다.
IN: 브래들리 빌(FA), 크리스 폴(FA), 존 콜린스(트레이드), 브룩 로페즈(FA), 니콜라스 바툼(재계약), 제임스 하든(재계약), 야닉 코난 니더하우저(드래프트)
OUT: 노먼 파웰(트레이드), 아미르 커피(FA), 드류 유뱅크스(방출)
역대급 이적시장이었다. 클리퍼스는 샐러리캡이 가득 찬 상황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일단 직전 시즌에 하든에 이어 2옵션을 맡았던 파웰을 트레이드하고, 대신 약점이던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보강했다. 콜린스는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할 수 있는 빅맨으로, 클리퍼스가 예전부터 노렸던 자원이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피닉스 선즈에서 방출된 빌을 FA로 저렴하게 영입한 것이다. 빌은 노쇠화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평균 15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득점원이다. 파웰의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또 폴이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폴도 기량은 전성기 시절에 비해 너무나 부족하지만, 아직 백업 역할로는 충분하다. 폴은 가족들이 있는 LA로 오고 싶었기 때문에 클리퍼스 이적을 선택했다.
직전 시즌에 문제였던 주바치의 백업 센터도 로페즈라는 주전급 빅맨을 영입하며 보강했다. 로페즈도 노쇠화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은 아니지만, 직전 시즌까지 밀워키 벅스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였다.
그야말로 전력은 유지한 상황에서 약점은 모두 보강한 역대급 오프시즌이었다. 클리퍼스 수뇌부를 향한 찬사가 계속 등장했다.
기록: 평균 21.5점 5.9리바운드 3.1어시스트
시즌 시작도 전에 대형 사건이 터졌다.
레너드는 NBA 입성 당시만 해도 절대 슈퍼스타의 기대치를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레너드가 나온 샌디에고 주립 대학교는 농구에서 명성이 전무하다. 레너드도 대학 무대에서 그렇게 인상적인 활약은 아니었으나, 매력적인 신체 조건과 단단한 수비력으로 2011 NBA 드래프트 전체 15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지명을 받았다.
샌안토니오에서 초창기는 3&D 유형의 선수로 시작한 레너드는 시즌이 지날수록 발전을 거듭하더니, 어느새 올스타급 포워드이자, NBA 최고의 공수겸장이 됐다.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의 후계자로 레너드를 점 찍었으나, 문제는 레너드가 샌안토니오에 남을 생각이 없었다. 샌안토니오 구단과 불화가 터진 레너드는 토론토 랩터스로 이적한다. 토론토에서 레너드는 딱 한 시즌을 뛰었으나, 그 시즌에 엄청난 활약으로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NBA 파이널 우승을 안긴다.
그리고 FA가 된 레너드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 레너드는 자신의 요구를 모두 받아준 고향팀 클리퍼스로 이적했고, 클리퍼스에서도 곧바로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클리퍼스에서 레너드의 고질병인 부상이 터졌다. 크고 작은 부상에 계속 시달렸고, 2021-2022시즌에는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그 이후에 건강하게 돌아왔으나, 역시 꾸준한 출전 시간 관리가 필요했다.
직전 시즌인 2024-2025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레너드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시즌 중반까지 통째로 결장한다. 다행히 하든이 활약하며 클리퍼스의 순위는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복귀한 레너드의 기량이 예전과 같지 않았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증명한 선수였기 때문에 클리퍼스 팬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기다렸던 플레이오프에서 레너드는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한다. 7경기 평균 25점 7.6리바운드 4.7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3.7%를 기록하며 클리퍼스를 이끈 것이다. 비록 클리퍼스는 7차전에서 탈락했으나, 레너드의 임팩트는 대단했다.
시즌이 끝나고, 클리퍼스는 역대급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레너드가 건강하다면, 서부 컨퍼런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됐으나, 초대형 사건이 터졌다.
바로 레너드와 클리퍼스 구단 사이의 뒷돈 논란이 터진 것이다. 이는 가벼운 사안이 아닌 심각한 사안으로 사실로 밝혀진다면, 레너드와 클리퍼스 구단 모두 강력한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 압수나, 엄청난 벌금, 여기에 레너드를 FA로 풀어줄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시즌 시작도 전에 대형 사고가 터졌다. 현재 레너드의 상황은 초미의 관심사다.
하든-빌-레너드-콜린스-주바치
만약 레너드가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클리퍼스는 엄청난 로스터를 완성했다.
주전 포인트가드는 사실상 직전 시즌을 홀로 이끌었던 하든이 맡고, 새로운 파트너로 빌이 합류했다. 빌은 하든의 직전 파트너였던 파웰보다는 볼 핸들러와 슬래셔 유형에 가까운 선수지만, 파웰과 마찬가지로 이타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무리 없이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클리퍼스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파워포워드 자리에 콜린스라는 선수가 영입됐다. 콜린스는 클리퍼스가 절실히 원했던 제공권과 골밑 장악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벌써 콜린스는 최고의 영입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가장 든든한 선수는 주바치다. 주바치는 직전 시즌을 기점으로 아예 다른 레벨의 선수가 됐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6.8점 12.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요키치를 전담수비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요키치가 플레이오프 내내 가장 고전한 선수가 바로 주바치였다. 이제 주바치는 올스타급 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모든 관심은 레너드에게 쏠린다. 레너드만 뛸 수 있다면, 클리퍼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문제는 레너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정황이 너무 많고, 심지어 증거까지 나온 상태다. 징계는 확정된 상황으로 보이고, 징계 수위가 관건이다.
클리퍼스와 레너드, 과연 차기 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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